기대했던 홈런과 달리 헛스윙... 플랜B 마련하여 재도전할까?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들어 거듭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난 3월 예비인가 취득이 좌절된 부동산 신탁업에 이어 순항이 예상되던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도 연이어 탈락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3월 서울 정부청사에서 부동산신탁업 관련 임시 회의를 열고 예비인가 심사를 결정했으나 키움증권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금융위의 선택을 받은 기업은 신영자산신탁과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금융업계에서는 당분간 키움증권이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과 자본 여력 저하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나타냈다.

지난 27일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금융위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고 밝혔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가, 토스뱅크는 자금조달 능력과 출자 능력에 의문점이 제기됐다.

당초 최소 한개 사업자는 추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속에서, 경쟁자인 토스뱅크가 막판 컨소시엄의 결집력이 와해되는 모습을 보였기에 비교우위를 통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키움으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딱히 무엇이 부족한지 명확히 꼬집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에서 인가 불허 판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더욱 난감할 수 밖에 없다"며 "기존 인터넷 은행들이 사업성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추가적인 사업자 선정에 정부가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28일 키움증권 관계자는 일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은행 탈락과 관련해 대책 마련이나 재도전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며 "현재 어떤 것도 결정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야구단 스폰서십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점이 없는 온라인증권사를 기치로, 한국의 찰스슈왑이라고 불리며 이제는 누구도 무시 못할 중대형사로 성장한 키움증권이 암초에 걸렸다.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진출해온 키움증권이 연이은 실패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지, 아니면 권토중래해 자사의 HTS인 '영웅문'처럼 증권업계라는 강호에서 더욱 위세를 떨칠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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