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5월 30일 개봉 예정

▲ 영화 기생충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배우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이선균, 송강호가 단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변장하고 극장 가서 진짜 관객들 틈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 어떤 느낌으로 영화 보시는지 틈바구니에서 느껴보고 싶다."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8일 용산 CGV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칸은 벌써 과거가 됐다"며 30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긴담회 현장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주연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이 자리에 참석했다.

먼저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감사 인사와 함께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며 "성격 자체가 집착이 강해 영화를 계속 찍게 된 것 같다"고 수상 비결을 풀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수상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송강호(기택 역) 외에 배우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이선균(박사장 역)은 "새벽에 라이브로 방송 보는데 보시는 분들이 많은지 끊기더라"라며 "더 쫄깃했던 것 같다. 잠이 안와 맥주 2캔을 마시고 잤다"고 당시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했다.

조여정(연교 역)은 "작품 출연이 영광스러웠고 (이런) 팀과 만난 인연에 감사했다"고 말했으며 박소담은 "지금도 칸에 다녀온 것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가족 중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IT 기업 CEO 박사장(이선균) 집에 딸의 영어 과외 선생으로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봉준호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빈부 간의 격차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봉 감독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격차를 경제 용어를 동원하지 않고 솔직하게 담고 싶었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영화에서)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엄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부격차 문제는) 영화 제목처럼 한 가족이 다른 가정과 기생이 되느냐 공생이 되느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송강호 배우는 영화 '기생충'의 장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 많은 영화 장르가 혼합된 느낌"이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고 가족들과의 앙상블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4월 영화 '기생충'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영화에선 자신의 분량이 많아 좋았다고 발언한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송강호 선배가 아버지였다"며 "게다가 분량도 많아 부담되고 떨렸다"고 촬영 당시를 상기했다.

그는 "편집된 부분들이 많지만 우리 가족들(기택 가족)끼리 모여서 연기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송강호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 최우식은 "송강호 배우에게 연기 지도하는 것 아무리 연기여도 머릿속에선 긴장됐다"며 "그러면서도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을 거라는 생각 들었다. 나한테는 소중한 추억"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이 주연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 및 각본을 맡은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