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피는 연초 상승분 반납 후 시계 제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먼저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글로벌'을 오픈했다고 28일 전했다. 지난 3월 18일 오픈한 차세대 HTS '영웅문글로벌'의 모바일 버전이다.

최근 높아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내주식처럼 미국주식 '조건검색'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배당투자전략, 미국주식 투자의견, 적정주가 등 다양한 해외주식 관련 특화 기능을 담은 화면들을 선보였다. 내달 28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 폰 등을 경품으로 걸고 이벤트도 시행한다.

교보증권은 6월 1일 부산에서 해외선물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해외선물 이해와 원칙', '기술적 분석을 적용한 매매 기법', '크루드오일 옵션 투자전략' 주제로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일본주식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완연한 경기호황국면에 진입한 일본 경제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일본 시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이라는 이벤트도 투자유치 마케팅에 활용된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작년에 미국과 중국, 홍콩주식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신규고객이 해외주식을 거래하려면 지점방문이나 비대면 계좌개설을 통해 해외주식 거래신청을 해야한다. 지점에 고객이 방문하는 일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권사 입장에선 상품판매 접점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증권사들의 노력에 대해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다는 측면에서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 쏠리지 않도록 다양한 투자처와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에 따라 한국 시장이 투자처로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처의 변화도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모양세다.

작년 한해 2,600 포인트를 돌파하며 고점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일년 내내 급전직하, 올 한해 증시는 2천 포인트 아래서 시작했다. 예상밖의 반등을 보이며 2천250 포인트까지 회복하는 듯 했으나, 5개월이 지난 2019년 코스피 차트는 정확히 M자 곡선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의 악재가 반영된 결과다.

올 1분기 상위 9개 주요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 1천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8% 증가를 나타냈다. 통상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는 것 보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증권사 수익 입장에선 유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롤러코스터를 탄 1분기 증시를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순이익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전 증권사 중 유일하게 2천억원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과 대우를 합한 초대형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보다 500억원 이상 격차를 벌였다. 미래에셋대우가 희망퇴직 등으로 비용을 늘리는 사이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IB등의 부문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익명을 요구한 모 리서치센터장은 "해외로 일찌감치 눈을 돌린 미래에셋대우와 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증권의 경쟁은 앞으로가 진검승부"라며 "하락장을 염두하고 리스크관리를 주문한 박현주 회장의 혜안이 적중할지 여부" 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른 투자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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