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허필숙 기자
[일간투데이 허필숙 기자] "나이 들어 눈도 침침한데 안내 표지 노선도가 투명유리이다 보니 도대체가 글씨가 보이질 않아요"

지난 29일 수원시청역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 70세가 넘은 어르신 한명이 노선안내판을 들려다 보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수원시내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투명 노선안내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수원시에 만들어 놓은 버스정류장은 1천74개가 위치, 거의 투명 유리로 돼있다고 한다.

이 모두가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들의 노선도는 그 유리에 투명필름으로 붙어있는 상황으로 노선도 글씨가 너무 작고 해가 진 저녁시간대에는 더욱 확인이 어렵다.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은 어른들인데 이같이 안내표지가 투명하다보니 더욱더 불편의 소리는 커지고 있다.

젊은 층인 경우에는 그래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고 만약 가독이 어렵다고 해도 스마트폰 어플 등 다른 경로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나 노안으로 인해 가까이에서는 더 식별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현재 수원시내 버스 정류장 노선도가 많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기존 경기 G버스 초기에는 지금같은 유리로 된 정류장에도 흰색 배경에 노선도가 그려져 있어 가독성이 쉬웠으나 도시미관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금 투명노선도 변경 이후 실제로 버스정류장의 기능은 떨어진 상황이다.

수원시 버스도착안내시스템은 시 전역에 잘 갖춰져 있어 몇 번 버스가 몇분 후 도착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버스가 어느 경로로 해서 원하는 곳을 경유하는지는 노선도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다.

또 지리 등을 잘 모르는 수원시를 방문하는 타 시·군의 어르신들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중교통과 등에도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언론등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투명안내 표지판으로 인해 버스 정류장 주변 상인들은 노선도의 배경이 흰색일 경우 불안감이 조성되거나 범죄 우려까지 염려 이같은 투명표지판을 붙이게 됐다"며 "심지어 상가가 가려진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류장 주변에 상가가 없는 경우 글씨 크기를 키우고 노선도의 바탕을 유색으로 변경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상인들과 절충안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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