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근래 급등한 물가로 인해 외식은 물론 시장 보기도 부담스럽다는 게 서민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공공연히 운위되면서 정설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재료비 인건비 상승에 따른 식품 및 외식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생활물가가 치솟으며 소비 위축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돈 몇 천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김밥과 라면, 자장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과 서울시 물가정보 홈페이지 내 품목별 가격 정보를 보면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 최근 2년간 김밥과 라면, 자장면 등 서민음식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판매 단가가 낮아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서민들의 고충을 외면했다. 소주는 5월 기준 1천423원(소매기준)으로 전년 대비 12.1% 올랐다. 우유도 가격 상승폭이 크다. 마트 기준 우유 1ℓ 가격은 2천680원으로 전년 대비 15.2% 올랐다. 경기는 장기불황인데 생필품 물가만 뛰고 있어 서민 생계는 우울하기만 하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재정확대 등 정부 역할이 있어야만 경기를 살리고 서민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충언을 수렴하길 바란다.

생필품값 급등도 문제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값,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을 고려하면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활력을 찾지 못하는 내수 경기가 더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이다. 사실 오랜 국내 경기 불황으로 소득이 줄고 내수는 위축될 대로 위축됐다. 당국은 물가오름세 현장을 보고,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서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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