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치인 공천에서 배제하겠다” 선언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자 급기야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 공천 배제까지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우리가 잘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면이 많다”면서 막말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황 대표는 “제가 당 대표로 국민 여러분께 최근 벌어진 여러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라며 “말씀드린 대로 지금까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고 일단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특히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오면 엄정하게 책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상진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기준에 막말을 넣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금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잘될 텐데 말 잘못하면 한 방에 날아간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지금 특위에서 공천 룰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구설수를 공천 기준에 넣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막말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한국당의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만큼 공천에서의 감점과 공천 부적격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공천 룰에 넣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은 입이 무기”라며 반발했다.

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문수 전 지사는 “황 대표가 막말 프레임에 걸려 당내 징계와 입조심 당부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야당은 입이 무기, 여당은 돈이 무기”라면서 막말 경계령에 대해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여당 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 선거운동도 거침없이 총력 질주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는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으니 선거결과가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정이 이러한데도 야당 대표는 입단속에 열중하고, 여당 대표는 추경으로 돈 풀기에 열중하면 내년 총선결과가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김 전 지사는 “민노총 언론들은 자유한국당을 적폐청산 대상이라며 하루종일 나팔을 불어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입만 열면 막말이라고 꾸짖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대놓고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해도 어용 언론들은 찬송가만 부르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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