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투자 지원프로그램 설명·IR 컨퍼런스 열려
"펀드 성격과 기업 해당 여부 파악해 투자 지원 신청해야"
"산은 자금, 여신비율↑·금리↓ 조정 가능, 조기 집행 예정"

▲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반도체 투자 관련 정부 부처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업투자 지원프로그램 설명회' 및 '반도체 IR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곽효식 KDB산업은행 팀장(오른쪽)이 산업은행의 반도체 기업 지원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업은 해당 기업의 절박한 자금 사정을 읍소하기보다 원하는 비즈니스를 명확히 정의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 경쟁사 대비 차별성을 제시해야 한다."

홍승태 한국벤처투자 팀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업투자 지원프로그램 설명회' 및 '반도체 IR 컨퍼런스'에서 이처럼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반도체 투자 관련 정부 부처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해 지난 4월 30일 발표된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후속 조치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통한 기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팀장은 "기업설명활동(IR)을 하면서 투자검토 단계에서부터 자금운용사의 투자 심사역에게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며 "자금의 필요성 강조보다는 기업의 현재 실적과 성장가능성을 진실성 있게 설명하면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각종 정부기관의 출자를 바탕으로 자펀드 회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4차산업혁명을 강조하는 정책 방향에 부응해 총 매출의 50% 이상을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모태펀드 출자펀드 찾기' 서비스를 통해 해당 중소기업이 필요한 투자 지원 요건을 잘 파악해 자금을 활용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황인정 한국성장금융 팀장도 "반도체 관련 벤처투자업계는 전국에 200~300개 정도에 큰 기업은 70~80명, 작은 기업은 10여명 정도의 애널리스트가 있어 다 합쳐도 3천여명 정도인데 반해 투자를 원하는 반도체 중소기업은 수만개"라며 "애널리스트 한명당 보통 받는 투자서류가 하루에 10여개인만큼 투자 유치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투자펀드의 목적과 자신의 해당 여부를 꼼꼼히 살펴 지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들은 산업부 주도하에 삼성전자(500억원)와 SK하이닉스(250억원)가 지원한 '반도체 성장사다리펀드'를 비롯해 '혁신성장펀드', '구조혁신펀드' 등 다른 펀드도 목적이 자신의 사업방향과 일치하면 중복적 지원 가능하므로 이 부분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한 1천억원의 별도 펀드를 운용할 계획도 있다"고 언급했다.

곽효식 KDB산업은행 팀장은 지난 1월 24일 정부에서 발표한 15조원 규모의 '기업투자 지원프로그램'의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중견기업의 주력산업 혁신 및 신성장 분야 투자에 3년간 10조원을 공급하는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과 기업현장의 산업재해·안전사고 예방 및 생활환경 개선 분야에 3년간 5조원을 공급하는 '환경·안전투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곽 팀장은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에 산업은행은 향후 3년간 총 7조원을, 기업은행은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도합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올 1월 발표와 함께 출시됐음에도 자금 소진이 많이 되지 않은 만큼 기업의 사정을 고려해 여신비율도 높이고 금리도 낮추는 등 자금 집행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니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방침에 맞춰 관련 지역 진출 기업에도 자금 지원을 하므로 이에 해당하는 기업도 지원하라"며 "환경·안전투자 프로그램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모두 향후 3년간 2조5천억원씩 총 5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설 자금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기한을 2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기계가 노후화돼 계속 사용하면 노동자 부상이 우려되는 기업은 상담을 받기 바란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반도체성장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벤처캐피털(VC)과 신기술 금융투자자, 사모펀드(PEF) 심사운용역, 엑셀러레이터 등 투자자 50여명이 참여해 참여 기업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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