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여정 지지에 감사 표시

▲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현지시간) 오슬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하랄 5세 국왕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문 대통령이 "스코올(건배)"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노르웨이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지지해준 노르웨이에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며 "개방과 교역을 통해 반도 국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운명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다.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 상선인 '빌잔호'와 '벨로시안호'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며 "피난민 중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 노르웨이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에 스며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14년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마지막 전투를 기념해 세워진 노르웨이의 모로쿠리엔 공원에 '두 형제 나라에서 더는 전쟁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들었다"며 "남북 정상도 판문점선언에서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노르웨이 속담처럼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은 만찬사에서 "지난 겨울 노르웨이 국민들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한국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주도로 한국 국민들은 스포츠를 통해 정치적 문제와 갈등을 뛰어넘어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며 "한국은 차갑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중앙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 모두 발효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노르웨이에 '라크피크스'가 있다"며 "케이팝 때문인지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노르웨이 학생이 많다. BTS(방탄소년단)가 언제 노르웨이에서 공연할지 입을 모아 묻는다"고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대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 연설 후 영국 BBC와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남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 선택에 달렸다"고 전제했지만 문 대통령이 조기 4차 남북 정상회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