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여정 지지에 감사 표시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지지해준 노르웨이에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며 "개방과 교역을 통해 반도 국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운명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다.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 상선인 '빌잔호'와 '벨로시안호'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며 "피난민 중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 노르웨이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에 스며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노르웨이 속담처럼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은 만찬사에서 "지난 겨울 노르웨이 국민들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한국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주도로 한국 국민들은 스포츠를 통해 정치적 문제와 갈등을 뛰어넘어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며 "한국은 차갑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중앙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 모두 발효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노르웨이에 '라크피크스'가 있다"며 "케이팝 때문인지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노르웨이 학생이 많다. BTS(방탄소년단)가 언제 노르웨이에서 공연할지 입을 모아 묻는다"고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대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 연설 후 영국 BBC와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남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 선택에 달렸다"고 전제했지만 문 대통령이 조기 4차 남북 정상회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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