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미래 “참을만큼 참았다”...한국당 “경제 어려운지 따져야”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단독국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결혼에 빗대면서 국회 정상화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참을 만큼 참았다”는 입장이면서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단독국회 소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단독국회 소집을 의결하면서 단독국회 소집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할 만큼 했고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단독국회를 열겟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서 여야 합의 국회 마지노선이 오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일도 없이 국회법을 본인이 어겨놓고 그것을 핑계로 국회를 방치하는 것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자유한국당에게 호소했다.

이어 “오늘 오후에 원내대표는 의총을 소집해주길 바란다. 의총을 통해 결의를 다지고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0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간이야 말로 정부 여당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다소 무리한 점이 있더라도 상대방 요구를 통크게 받아들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협상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일단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요구를 통 크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을 진행 중 가장 답답한 것은 좀처럼 강경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며 조건 위에 조건을 얹는 한국당 태도였으나 포용력을 발휘하는 대신 야당을 향한 강경 발언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 청와대와 민주당 태도도 마찬가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주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6월 임시국회 소집 독자 행동을 약속드린 바 있다. 약속을 지키겠다. 바른미래당 의총 출발시간은 오후 2시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탑승하라”며 “의총에서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마지막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하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조건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다”면서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하느냐가 본질”이라고 결혼에 비유했다.

이어 “국회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어떤 국회냐, 어떤 추경이냐가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은 어떤 국회이고 추경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통과시키라고 하는데 이는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그동안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국회를 열어보기 위해 진지하게 여당을 설득해왔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은 패스트트랙 날치기로 비정상국회, 일 못하는 국회를 만들어놓고 아무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 것과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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