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역할 다해 만족"…자책점 1.26으로 ↓

▲ 류현진 선수.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류현진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사냥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2점을 실점했다.

이날 류현진이 속한 다저스는 3대2로 승리했지만 야수 실책에 따른 실점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은 없었기 때문에 그의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으로 내려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내가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팀이 이겼다"며 "항상 얘기했듯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건 해낸 것 같다"고 심정을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분석에 따라 투구했고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며 "제구가 잘 됐고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졌는데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와 만족한다"고 이번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6회가 가장 힘들었다"며 "빗맞은 타구가 계속 안타가 되면서 힘들었는데 그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그나마 7회까지 던질 수 있게 됐다"고 경기 중 힘들었던 점을 꼽았다.

류현진은 첫 실점에 대해 "1, 3루에서 포수가 나와 땅볼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됐는데 어쩔 수 없었다"며 "(시카고) 컵스 쪽에 운이 많이 따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류현진의 경기는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해설을 맡은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경기 중 류현진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류현진은 "최고의 선수(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서 칭찬받는 건 좋은 일"이라며 "올스타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그저 4일 후에 던질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늘 하던 그대로 던져줬고 우리 팀에 큰 힘이 됐다"며 "그는 일 년 내내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해주지 못한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류현진이 7이닝을 처리하고 임무를 불펜에 넘겼다"며 "그건 팀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고 이길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오늘 류현진은 땅볼을 어떻게 유도하고 강한 타구를 어떻게 피하는지 보여줬다"면서 "(시카고) 컵스 타선은 그를 상대로 제대로 타구를 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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