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 증가 주택시장 급변 등에 취약

▲ 자료=한국은행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시중은행의 보증부 가계대출이 5년여 만에 10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등 5개 은행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27조3000억원으로 2013년 말 보다 99조8000억원 늘어났다.

이중 85.4%인 85조2000억원은 전세자금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에 집중됐다.

또한 금융기관 전체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66조3000억원으로 2013년 말보다 122조1000억원 커졌다.

이는 금융기관으로선 공적 기관 보증이 있어 위험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낮고 금리는 높아, 대출을 내줄 유인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증부 가계대출이란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과 같이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서 보증을 받는 대출이다.

보증부 가계대출 금리는 신용등급 1등급과 7등급의 금리차이는 0.45%포인트로, 담보부 대출 0.13%P 와 비교해 높고 신용대출 3.24%P 보다 낮아 차주의 신용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한편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해 보증기관이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는 비율(대위변제율)이 크게 오를 경우 최대 3조7000억원의 자기자본 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올해 3월 말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체 가계대출(0.27%)보다 낮아 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공적 기관을 통한 과도한 보증부 대출 취급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떨어뜨리고 개인들의 신용관리 유인도 낮춰 금융시스템 안정성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증부 가계 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가계부채 누증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해 주택시장 급변 등에 취약할 수 있다" 경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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