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에 차별화 성능 無…경량화·접힘 문제 등 해결해야"
"LG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 못해…높은 생산비 양산 한계"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19 디스플레이 테크살롱'을 개최했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 연구원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올 초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하며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폰의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기술적 이슈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CES 2019'에서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TV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라 하더라도 높은 생산비용 때문에 양산에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19 디스플레이 테크살롱'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디스플레이 산·학·연 관계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융·복합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플렉시블 올레드 장비 및 소재 기술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간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민수 IHS마킷 수석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삼성 갤럭시폴드가 4월에 출시하겠다고 했다가 7월로 미루고 화웨이는 9월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구매자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심리가 퍼졌다"며 "가격이 비싸고 디스플레이가 밖에 있어서 깨질 위험이 있으며 접혔을 때 접힘 자국이 남는 등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게 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연초 150만대에서 시작해 2025년이 되면 5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삼성·화웨이 등 폴더블 디바이스 준비 업체들이 약속대로 출시했을 때 올해 100만대 판매가 예상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줄어들 수 있다"며 "특별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없는 한 2025년까지도 낙관할 수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강 수석 연구원은 "소비자는 무겁고 안 예쁘면 안 산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사이즈와 무게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사람 손에 쉽게 잡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회사가 폴더블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비싼 가격에 맞는 차별화된 성능이 없다"며 "(폴더블폰 접힘 현상의 원인이 되는) 플라스틱 필름의 변성 문제 등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2019 디스플레이 테크살롱'을 개최했다. 이정노 전자부품연구원 수석 연구원이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이정노 전자부품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LG전자에서) 대형 8K 올레드 TV를 시장에 공개했지만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초고화질(UHD)에서 8K로 넘어갈 때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고 방송사들도 10년 전 FHD에서 UHD로 장비 이동했기 때문에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가격측면에서 올레드 시장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며 "브라운관에서 평판 TV로 가는 것 만큼의 충격으로 향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방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형 판 유리를 화학적으로 얇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면서 많이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역시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LG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활용이 기대되지만 2025년 160만대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대형TV 시장에서 올레드보다 QD-LCD를 육성하지만 소비자들은 QD-LCD를 기존 LCD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안으로서) QD-올레드·화이트올레드 등은 구조적으로 복잡해 가격적으로 단순화해야지만 단기간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미혜 자동차부품연구원 책임과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가 각각 차량용 디스플레이 산업 동향과 플렉시블 올레드용 투명폴리이미드 상업화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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