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 매우 좋은 관계" 기대감
27일 비건 서울行, 북미 실무접촉 가능성 관심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직후인 오는 29∼30일 방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방한 기간 내놓을 트럼프의 '선물'에 우리나라 언론을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20∼21일 방북에 이어 이번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펼쳐질 릴레이 정상 외교전의 결과가 '트럼프의 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최초로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향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단의 상징'인 남북 접경지에서 70년 적대 청산 및 새로운 관계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것 자체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론'을 자처했던 중국의 '정치적 위치'도 점차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착 관계를 겪은 북·미 협상이 양국 정상의 친서 교환을 통해 다소 해빙된 분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 재개로 이어진다면 냉각기를 맞은 한반도의 평화가 대전환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오는 27일 먼저 한국을 찾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한미 정상회담 현안을 넘어 북미 간 실무접촉도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방한을 통해 북·미 회담의 기반을 다지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연말로 시한을 제시했다. 일전에 '미국식 계산을 이해할 수 없다'던 김 위원장과 북한측 대표단은 '새 계산법'을 미국 측에 요구했지만 미국의 입장은 강경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유연한 입장을 보인다면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 전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플로리다 출정식을 통해 이미 재선 가도에 올라탄 상황에서 리스크가 담보된 모험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가운데 북측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여론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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