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의 책임은 자유한국당의 몫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합의문 추인을 하지 않으면서 국회 파행이 예고된 가운데 25일 여야 4당은 일제히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채 국회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열망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면서 국회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미 시작된 법적인 정상화의 길을 넘어 국회정상화의 길을 더 탄탄히 진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거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마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은 중차대한 여야간 합의를 어린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손바닥 뒤집듯 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6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국회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더 이상 중재할 내용이 사라진 이상,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이 져야할 몫이 됐다”면서 이제 더 이상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 원내대표는 “강경파 목소리갸 지배한 한국당 의원총회는 ‘하나도 얻어내지 못한 합의문’이라며 정상적인 국회와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한 순간에 짓밟았다”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1차 국회의원ㆍ최고위원ㆍ상임고문ㆍ후원회장ㆍ전당대회의장ㆍ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행태는 아주 잘못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하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비난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로 들어와 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정상화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석달에 걸친 국회 정상화의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거대양당 체제 속에서 민생국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질타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면 발언을 통해 “한국당이 없어도 국회가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국회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예정대로 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개특위, 사개특위의 연장 방안을 논의하고, 상임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상임위 사회권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국회법에 명시한대로 다른 정당 제1교섭단체 간사가 사회권을 넘겨받아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플랜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결특위 위원 명단도 제출된 의원부터 선임하고 제출하지 않은 정당은 국회의장이 명단을 제출할 것을 압박하여 예결특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목표는 민생이나 개혁은 아랑곳없이 국회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를 흔들어서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것”이라며 “소위 장외투쟁 과정에서 호응을 보낸 아무개 부대의 응원에 취해 국민의 살림살이를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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