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세계에서 우러나는 음악, 시, 철학 등을 화폭에 담아"

김순남 개인전, ‘채움과 비움’

[일간투데이 이지현 기자] 뉴욕 타임즈 문화부 기자 벤자민 지노키오는 한국의 김순남 작가를 두고 “ 정화된 미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그가 선택한 재료와 스타일, 그리고 미디엄을 완벽히 잘 지휘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평소 내면세계에서 우러나는 음악, 시, 철학 등을 화폭에 담아 내는 김순남 작가가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갤러리 라메르에서 귀국 후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는 전시작품을 설명하면서 “31년 전부터 자신을 따라다닌 화두,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가?’에서 ‘남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며 고백했다.

 그는 한국을 떠난 25년, 미국에서 20년과 독일에서 5년의 삶을  녹아낸 전시회가 잇달아 개최되고 있다. 

최근 금보성갤러리에서 2019 서울-뉴욕 국제교류전에 참가했다. 초대 그룹전 50회 이상을 진행했고, 개인전도 10회를 열었다.

31년 전에 모 대학의 전산통계학도였던 그는 ‘삶이 무엇인가’,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라는 화두에 천착했다. 하지만  그 답을 찾지 못했고 결국 그녀는 '무의 상태'로 회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순남 '한국의 바다'

이후 1년간의 고생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교내 그림 서클에서 처음 유화를 배우게 됐고, ‘스님의 산행’과 ‘바위산’을 주제로 그렸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전공을 바꿔 화가의 시야로 여행을 지속했다. 

김순남 작가는 1995년 창원 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후 꿈에 그리던 유학의 길을 걷는다. 화가로서,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길이었다. 더 넓은, 미지의 서양사회에 대한 동경을 현실화한 것이다.

김순남 작가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뉴저지 주립대학에서 강의 했다. 칸딘스키의 예술 철학과 그의 그림을 좋아한 그였다. 순수 조형 요소들만으로써 내면세계에서 우러나는 시, 음악, 철학 등을 자유로이 표현함을 즐겼다.

김순남 작가의 작품세계의 영감은 자연과 음악이다. 유년 시절, 아버지의 정원에서 그는 “자연이 하나의 작은 씨앗으로부터 탄생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성숙시킬 때까지의 전 과정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순남 '윤회로부터의 탈출'

또 김 작가가 존경하는 바실리 칸딘스키외 폴 클레와 같이 회화가 음악, 시, 철학의 은유로써의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그의 작품 ‘헤르만 헤세에게 바침’에서는 이미 그림이 그려진 캔바스를 다시 작은 조각으로 잘라 나무 판자 위에 재구성해 전체 곡의 한 부분이 되는 독창적인 음악을 구성한다. 이렇듯이 추상 미술에 내재하는 가능성을 독창적 방법으로 확장한다.

그의 화두는 여전히 삶의 의미와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이다. 그는 “삶에 대해 아직도 완전히 깨닫지 못했지만, 불가에서 말하는 ‘공(空)’을 체험하고, ‘우주 법계의 에너지’를 좀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문헌은 월간 전시가이드 6월호에 '채움과 비움 -김순남 개인전’, 미주현대불교에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시간의 그림자: 재미교포들의 아카이브 전시’(AHL 아카이버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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