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0%대 물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1%를 밑돌았다. 이는 국제유가와 채소류 가격 하락, 서비스물가 상승률 둔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0.8%로 낮아진 상승률은 2월 0.5%, 3월 0.4%, 4월 0.6%에 이어 5월 0.7%를 나타냈다. 0%대 기록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뚝 떨어진 이유는 국제유가와 채소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류 가격은 전월대비 0.7%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3.2% 하락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5.3%, 1.7%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8% 상승해 전체 물가를 0.13%포인트 끌어 올렸다. 최근 가격이 급락 중인 양파 등 채소류 가격은 전년비 2.5%, 전월비 1.5%씩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생강(105.7%), 찹쌀(21.5%), 현미(20.8%) 등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고, 무(-28.8%), 고구마(-11.2%), 마늘(-8.4%) 등이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1.0% 상승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각각 0.2% 하락했으나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가 1.9%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보다 1.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0%, 음식·숙박이 1.8%, 주택·수도·전기·연료가 1.2% 각각 상승했다. 반면 통신은 2.8% 떨어졌고, 교통도 1.0%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서비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석유류도 작년 대비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유류세 인하 요인도 있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쳐서 1%대 미만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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