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에너지 50% 절감"

▲ 에너지제로 아파트.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제로 에너지' 아파트가 인천 송도에 들어섰다.

국토교통부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886가구)'가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함께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온 국내 최초 고층형 제로 에너지 공동주택이다

제로 에너지 건물은 단열·기밀(공기 유출 차단) 강화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이다.

1++(2등급) 이상 에너지효율등급, 최소 20% 이상 에너지 자립률을 인정받으면 제로 에너지 등급(1∼5등급)도 얻을 수 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최적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갖춰 제로 에너지 5등급(에너지 자립률 23.37%)을 획득했다.

건축법상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제로 에너지 건물 기법으로 지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제로 에너지 시범사업으로서 완성된 공동주택의 최고 높이는 7층 정도였다.

특히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단지 내 태양광·연료전지 등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가 공간(공용부)의 에너지를 대부분 충당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의 에너지 소비량은 기존 공동주택의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국토부와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인천광역시 공동주택 평균과 비교해 이 아파트는 전기에너지의 약 50%, 난방에너지의 약 40%를 절감할 수 있다.

추가 공사비용이 발생했지만 제로에너지빌딩센터의 컨설팅과 기술지원, 취득세 15% 감면, 용적률 5% 완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분양가를 주변 공동주택 수준으로 유지했다. 또한 수입 자재가 아닌 국내 생산·유통 자제만을 사용했다.

김태오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공동주택 비중이 큰 우리나라 건축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의 준공은 제로 에너지 건축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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