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HBSI 78.2…서울 96.4·대구 92.1·세종 100 '사업기대감' 상승
울산 57.1·강원 57.1·제주 54.1…HBSI 50선 하회 '경기침체' 지속

▲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및 주택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이달 주택사업 체감 경기가 10개월만에 가장 좋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는 전월보다 5.3포인트 오른 7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9월(82.3)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전망치는 전달보다 10.7포인트 오른 96.4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서울은 최근 거래량이 늘고 가격 하락세가 둔회되면서 주택시장 개선과 기저효과에 따라 전망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전망치는 92.1로 5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하며 서울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세종(100.0)은 유일하게 100선을 기록했고 부산(76.6)은 규제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분양 시장이 활발해지며 전월대비 13.3포인트 올랐다.

대전(89.2)과 광주(84.3)는 각각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 제주(54.1)와 울산(57.1), 강원(57.1)은 여전히 낮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주산연은 "서울, 세종, 대구, 광주, 대전의 주택사업실적·전망이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울산을 비롯한 일부 지방의 침체는 여전히 지속되는 등 양극화가 고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 및 개별 사업지에 대한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전략·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시기를 결정하고 기업내 수주심의를 강화해 주택사업 리스크를 최대한 완화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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