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매체, 비건 '오프더레코드' 발언 보도
악시오스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동결과 (비핵화) 최종 상태의 개념,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향한 로드맵을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 동결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비핵화 협상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과 맞물려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뉴욕타임즈 보도에 대해 "완전한 추측"이라고 반박하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논의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는 재차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기류 변화를 확인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악시오스도 이번 오프더레코드 브리핑을 통해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비건 특별대표가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보다 북한에 대해 더 유연해질 의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 만남 직전에 북한에 대한 유연한 접근과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비핵화 진전을 언급한 바 있다. 오프더레코드 브리핑에서도 "우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공할 수 있는 건 인도적 지원, 대화 채널 확대, 상호 주재원 파견 같은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대북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인도적 지원이나 외교 관계 개선 등으로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악시오스는 당시 해당 발언이 나온 비행기에 동승하지 않아 비보도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건 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의 회동 후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 협상을 하겠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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