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일반 소비자 대상 5G 서비스 본격화 이후 통화 품질·데이터 전송 속도 경쟁으로 한바탕 날선 신경전을 치른 3사가 요즘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전선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성사 여부다. CJ헬로는 한 때 모바일로 알뜰폰업계 독행기업(Maverick)으로 우뚝 성장해 장기 고착화된 기존 통신시장의 혁신과 가격 인하를 이끌고 더 나아가 제 4이동통신까지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제는 빅 3사 다툼의 제물이 돼버렸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CJ헬로 모바일의 귀속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방송·통신 융합의 시대 흐름 속에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고 SK텔레콤이 티브로드와 합병하면서 자본을 확충해 K-콘텐츠(한국적 특색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그 구체적인 청사진이 안 보인다는 질타가 나왔다. 하지만 양사는 모바일 점유율 땅따먹기 싸움에 더 신경을 곤두세운 듯 했다.
이통 3사는 방통 융합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K콘텐츠를 만들고 관련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글로벌 OTT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 누가 더 많은 조개를 쥐느냐고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역사는 천년만년 삼분천하할 것 같던 삼국 모두 망하고 이민족 유목민이 중원을 유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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