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 4차산업혁명 및 인슈어테크 관련 세미나 개최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생명보험협회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이 보험산업과 결합해 인슈어테크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와 스타트업간 협업이 필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는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민병두·유동수·김종석 의원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금융위·유관기관,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내외 인슈어테크 사례, 인공지능과 보험산업,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제로 분야별 전문가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에서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승빈 신한생명 팀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홍정민 기자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AI는 인간을 닮은 것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추구하는 목적에 최적화된 합리적인 것을 만드는 기술로 전체 업무 중 일부를 자동화한 단계로 시작하되 자동화되지 않은 부분은 사람의 개입을 활용하면서 점차 AI의 활용을 높여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사례로 라이나생명에서 기존 인력을 대체하지 않고 상담 채널을 늘려 AI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후코쿠생명은 손해사정업무 담당 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자동화된 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중안보험은 보험계약 체결, 보험요율 산출, 인수심사, 보험금 지급 등 대부분의 업무에 빅데이터 분석기법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특정한 영역에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정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에서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니코 에거트 메트라이프 디렉터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홍정민 기자

임승빈 신한생명 팀장은 금융산업은 전통적인 규제산업으로 스타트업의 독자적인 생존은 현실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으로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지난 2015년 출범한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매년 다양한 스타트업을 육성해 왔다"며 "현재까지 총 112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43건의 협업 모델을 발굴해 24개사에 83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신한생명은 지난 5월부터 의료데이터 분석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고 건강검진정보 서비스 및 건강 식단 제안, 부동산 시세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휄스케어(Whealth care)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외에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안내장을 비추면 캐릭터가 상품 안내를 하는 AR상품안내서비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 등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코 에거트(Nico Eggert) 메트라이프 디렉터는 메트라이프와 스타트업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메트라이프에서도 이노베이션 팀과 루먼랩을 중심으로 외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직원에게 적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 경진대회인 콜랩(Collab)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개발 지원, PoC(Proof of Concept)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수한 외부 스타트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영 김앤장 변호사는 인슈어테크가 활성화하려면 다양한 법률 이슈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변호사는 건강증진형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보험료 할인 제공, 지능화된 챗봇을 활용한 고객 응대 및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위험도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보험료 산출,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모바일 보험증권 진위여부 검증 등 인슈어테크 관련 주요 법률 이슈를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으로 보험사의 핀테크 자회사 설립이 허용되는 등 인슈어테크 활성화가 기대되나 AI를 활용한 보험모집에 대한 근거 규정 마련 등 지속적인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길 생보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4차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가 불러올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 한 가운데에 서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세미나가 생명보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보험산업의 인슈어테크 발전은 소비자 편익 증대, 새로운 시장참여자 등장, 디지털 혁신 촉진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보험설계사의 일자리 감소, 노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보안문제 등 부정적 측면도 상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방향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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