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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칼럼]오지(5G)가 뭐지II
  • 배상익 선임기자
  • 승인 2019.07.10 13:29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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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박사(서경대학교 나노융합공학과 학과장)
[서경대학교 나노융합공학과 학과장]‘4G로 되면 진짜 5G가 아니다.’라는 점 한 가지만 알고 계시면 이전 글을 찾지 않아도 된다.5G 통신환경의 반응속도는 우리의 반사 신경이 감당할 수 없는 1천분의 1초 수준이다.

통신 대기업에서 5G 시장을 열면서 가장 고민이 많은 분야가 의료분야이다. 시장의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큰데, 어디서 어떻게 5G와 의료시장을 엮어야 할지. 그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마땅한 청사진이 제시되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상상해 오던 원격진료, 화면으로 의사가 환자를 살피고 대화를 나누고, 처방을 하는 수준의 진료라면 4G로 감당하고도 남는다.

현재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환자가 특정 일정을 예약하고, 건강검진에 필요한 각종 검사를 하고 나면 검체가 임상병리실에 보내져 다음날 분석결과가 나오고, 2주 후에 진단 결과가 발송이 되어, 환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병원에 내방하여 다음 진료를 하는 모든 부분과 관련된 원격진료 환경 구축은 4G통신 환경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5G 특성에 맞는 상황을 연출하자면 이렇다. 지금 지구 반대편에 마취된 수술환자를 외과의사가 가상현실 고글과로봇암을 가지고 5G 통신망에 의존한 수술을 진행한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지연시간은 0.002초. 수술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환자의 모든 상태에 맞게 반응하며 바이털사인을 정상 범위내로 유지하기 위해 특정 약물을 즉각적으로 투입하여야 하는 상황에 사용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특수한 경우여서 5G 통신망이 전 세계를 덮는다 해도 일반화될 상황은 아니다.

5G 세상에 어울리는 좀 더 일반적인 진료환경은 어떤 것일까 환자가 의사 앞에 앉아 피 한 방울을 분석 센서 배열 위에 떨어뜨리면 현재 쓰이고 있는 효소기반 센서들보다 훨씬 빠른 분석속도로 0.1초안에 건강검진 검사용지 상의 혈액 성분 분석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 정보가 환자의 앱과 의사선생님의 PC와 건강검진을 지원한 행정기관클라우드 시스템에 동시에 저장이 된 후, AI 기반 추천 처방리스트가의사선생님 모니터 화면에 떠서 의사가 환자에게 맞는 처방을 결정할 준비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앞의 0.1초에서 1천분의 5초 남짓 더 걸리게 되는 환경이다.

분석에 수초가 소요되는 기존의 효소 기반 센서에서 반응 시간이 짧은 나노 물질 무효소 센서로 의료용 센서의 기본 구성 물질이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인체 투과도가 높은 밀리미터 웨이브 장비가 X-ray 장비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 2주와,2초 남짓 걸리는 5G 의료 환경의 시간 차이,그 사이의 모든 단계에 관여하던 인력들은 좀 더 여유로운 근무를 할 수 있게 되거나, 슬프게도 실직을 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5G 의료 환경의 아름다움은 극히 위급한 상황에 도움이 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죽도록 아픈 상황에서 떨리는 손으로 휴대용 캔 안의니트로글리세린을 혀 아래 넣어야 하는 고전적인 상황은 낡은 대처법이 될 것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순간 파괴된 세포에서 방출된 효소 성분이 분석되고, 심근경색 상황이 파악되어 가까운 응급실과 119응급차에 연락이 되면서 혈관 확장제가 환자의 피부에서 혈관으로 자동 주입된 상태에서 환자는 응급차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환자의 맥박이 몇 번 뛰기 전에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급성 심근경색 대응 장치가 충분히 작아진다면 소형 5G 단말기를 운동선수들 옷에 부착하고 달리게 해서 매년 몇 번씩 보도되는 프로 운동선수의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그런데 5G 세상의 좋은 점은 동네 조기축구를 하고 있어도 누구나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5G 통신은 전쟁의 판도도 바꿀 것이다. 여러 사람이 수백 미터 떨어진 저격에 노출되었다면 어떨까? 전투용 정밀 GPS로 위치가 파악된 여러 사람의 리시버로 최초 총성이 난 소리가 각 사람에게 도달한 시차를 측정하고, 이를 5G로 슈퍼컴퓨터에 전송해서저격수의 위치를 역추적 하여 그 적군이 다음 번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응사가 가능한 자동 응사 시스템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전장에서 불특정 다수의 총성과 영상을 분석해서 적군 개개인이 사격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게 된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적군 위치에 0.01초 내에 자동으로 응사할 수 있게 되면 최소한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막는데 유용할 것이다.1천분의 1초.Low latency 덕분이다.

건설현장은 어떨까 말이 통하지 않아도 실시간 번역기로 작업하는데 필요한 소통을 할 수 있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단순 노동 시장에 다양한 국가의 인력이 경쟁하게 되는 큰 변화가 오게 된다.

얼마 전 소형 크레인을 반대하는 양대 노총의 큰 반발이 있었다. 조종석이 아닌 땅에서 크레인을 조종하는 소형 크레인의 안전관련 문제는 다음과 같다. ‘지상에서 조종하면 조종석에서 조종할 때보다 시야가 좁아 안전 관련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고, 실제로 이 때문에 사망사고도 빈발하였다.’

‘실제 조종석에서 크레인을 조종하다 보면 무리한 무게의 자재 묶음을 들어 올릴 때 크레인에 걸리는 하중이 느껴져서 안전에 위협이 될 만큼 무리한 자재를 들어 올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가상현실 고글을 이용하면 조종석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15년 전 삼성종기원에서 개발되고 많은 아류작이 나온 웨어러블 장갑에 유압기기에 걸리는 부하를 운전자 피부로 피드백 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가 더해지면 조종석 작동레바에서 전해지는 감에 의존하지 않아도 크레인에 걸리는 힘을 지상 작동자의 손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0.001초 이내에.

결국5G 건설 환경에서는 대형/소형 크레인과 대형 포클레인등 초대형 중장비의 추가적인 모니터링 요원이 필요 없어지고, 모든 중장비의 요란한 작동용 레버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핵심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작업자가 같은 환경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온 것. 말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공사현장의 함바집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손맛 좋은 한국의 크레인 기사가 VR고글과 센서 장갑을 이용하여 브라질의 야간 건설현장 크레인을 작동할 날이 온다. 전 세계의 야간작업을 낮인 지역의 지구 반대편 노동자가 감당할 날.

경험 많은 은퇴자 엔지니어가 VR 고글로 초보 엔지니어의 장비 분해조립을 실시간으로 지시하고, 시골 할머니가 초보 주부의 요리를 실시간으로 지도하는 그런 세상. 그래서 고령화 사회 노인 노동시장의 돌파구가 생기는 진짜 4차 산업 사회.

이런 예를 들자면 신문지면 전체라도 부족할 5G 기반 통신 사회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환경과 기회가 보장이 되는 사회다. 전 세계인들 사이에 기존 가치관을 뒤집는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이 실시간으로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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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익 선임기자 news101@hanmail.net

정치행정팀 선임기자(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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