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12일까지 30~80㎜ 더 내린다

▲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11일 오전 6시 10분께 강원 삼척시 미로면 도로에서 1t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운전자 오모(59·여)씨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1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차량에 고립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택 침수나 산사태 등 큰 피해는 없었고, 산길과 뱃길은 모두 통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1일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미시령 233.5㎜, 설악동 219.5㎜, 강릉 성산 170.5㎜, 강릉 옥계 159㎜, 강릉 143㎜, 삼척 121.5㎜, 동해 115.6㎜, 속초 97.5㎜, 대관령 91.2㎜ 등이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삼척시 미로면 철길 아래 도로를 지나던 1t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오모(59)씨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강릉시 강동면 상시동리에서는 오전 7시 25분께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인근 식당에 전기가 끊겼으나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등 일부 국립공원의 출입이 통제되고 동해안 어선들도 항포구로 피항했다. 강릉∼울릉 등 여객선 항로도 통제되고 있다.

지난 4월 대형산불로 피해가 우려됐던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지역에는 현재까지 토사 유출이나 낙석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지역 지자체는 응급복구 대상지 위주로 배수로 정비실태와 사면 안전 여부를 점검하며 임시조립주택과 산사태 위험지에 피해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한편 11일도 장마전선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으며 영서는 오후에 그치겠으나 영동은 12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강수량은 영서지역 5~20㎜, 영동은 30~80㎜, 산지는 100㎜가 넘게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영동에 20∼60㎜의 비가 더해지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우려돼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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