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박태환 이후 8년만, 다이빙 종목은 최초

▲ 김수지가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를 마친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김수지는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처음이자 박태환 이후 8년 만에 나온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가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김수지는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중국의 천이원(285.45점), 은메달은 미국의 사라 베이컨(262.00점)이었다.

김수지는 4차 시기까지 2위를 유지했지만 5차 시기에서 사라 베이컨에게 역전을 허용해 3위를 기록했다.

김수지의 동메달은 이번 대회 우리나라 첫 메달이자 한국의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종목 최초 메달이 됐다.

대회에 앞서 김수지는 한국 여자 다이빙에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평가받았다. 10여년간 비인기 종목 다이빙 선수로 뛰며 고된 훈련을 견딘 김수지는 역대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는 결실을 거뒀다.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였다. 개인전 최고 성적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우하람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7위였다.

김수지는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 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14세, 천상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에 한국 선수단에서 최연소로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을 정도로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런던올림픽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215.75점으로 전체 참가선수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일찍부터 큰 무대를 경험한 김수지는 더 큰 성장을 보였다.

김수지는 울산 무거고에 다니던 3년 동안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금메달 10개를 쓸어 담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2015년 처음 출전한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선에 올라 8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탈락했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더욱 성장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2위에 올랐고, 그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김나미와 짝을 이룬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280.89점)를 받고 은메달을 따내 주목 받기도 했다.

지난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는 동메달을 챙겼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수지는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선에 진출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였다. 지금도 가장 큰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지가 일찌감치 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은 '개최국 노메달'의 위기에서 자유로워졌다. 1973년 시작해 18번째 대회를 치르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3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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