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시장, 여전히 은행계 카드 점유율 압도적
인터넷은행 체크카드, 무섭게 성장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체크카드 시장에서 KB국민·신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로 인해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지난해 6655만장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체크카드 신규 발급 건수 중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6.1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은행계 카드사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는 바로 편의성 때문이다. 고객이 은행을 방문해 계좌 계설을 하며 체크카드까지 한번에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의 경우 소액 결제가 많은 데다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도 낮은 만큼 수익성이 적어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또한 은행과 카드발급 업무 제휴가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계좌 제휴를 맺더라도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계좌이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돼 부담이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판매채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카드고릴라에서 조사한 '2019 상반기 체크카드 TOP10'. 사진=카드고릴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2019 상반기 인기 체크카드 TOP 10'에 따르면 'KB국민 노리체크카드'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인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를 제외하고 9개 카드가 은행계 체크카드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3종으로 가장 많았다. 혜택별로 살펴보면 전월실적 필요없이 할인 또는 적립되는 '무조건 카드'가 2,3위로 상위권에 올랐고, 해외이용금액 할인과 공항라운지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특화카드'등이 4, 6, 7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체크카드 시장점유율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어피치, 라이언, 무지, 콘 등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금까지 866만장이 발급됐다.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높여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 사진=카카오뱅크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1위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순위에 변동이 많았다"며 "2019년 상반기 인기 체크카드의 키워드는 '무조건', '여행', '캐릭터'로 커피, 교통, 통신과 같은 일반적인 혜택 외에 특색있는 강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카드들이 선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이나 전월실적, 한도가 필요없는 적립용 신용카드에만 탑재된 혜택이 체크카드에 제공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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