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분석 합리화 방안 마련
이익 계산시 일회성 마케팅 비용 포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앞으로 혁신적인 新(신) 카드를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가 신상품을 출시해 적자가 날 경우 그 이유를 이사회에 분석해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이같은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최근 논의된 방안에 따르면 카드 상품이 당초 수익 전망과 달리 카드사 귀책 사유로 적자가 났을 경우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내부 통제기준을 만들어 내규에 반영하게 했다. 상품에 탑재할 수 있는 혜택의 수준을 예상 수익의 얼마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려 했지만 이 부분은 업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대신 상품 출시 후 1년 또는 2년 단위로 자율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전망과 달리 적자가 날 경우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내부 통제기준을 강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카드사는 새로운 카드상품을 선보일 때 해당 상품의 수익성을 자체 분석해 이 상품이 흑자 상품임을 입증하고 이를 금융당국 제출하면 당국은 상품 약관을 심사하면서 수익성 분석도 적절한지를 판단해 상품 출시를 승인한다.

새로운 기준안에는 이익과 비용 산출 기준의 변동사항도 담겼다.

당국은 신상품의 5년간 수익성을 따질 때 카드론 이익을 포함하려고 했으나 현행대로 신용판매 이익만 계산하기로 했다. 고객이 한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여러 장 보유한 상태에서 카드론 대출을 받았을 때 카드론 대출에서 발생한 수익을 어떤 카드 상품의 수익으로 잡을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론을 포함한 수익성 분석 자료는 금융당국이 참고지표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제출하도록 했다.

비용을 계산할 때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 새롭게 포함된다.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과당 경쟁의 원인으로 지목돼 가맹점수수료 인하시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을 요구해 왔다.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초기 마케팅 비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기에 이같은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분석과 관련한 당국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것에 난감해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으면 추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당국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잘잘못이 가려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못해 정확히 파악하긴 어려우나 이 방안이 시행되면 혜택이 풍부하거나 혁신적인 신상품을 제시하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일단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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