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2.4% 감소…매출액은 1.2% 증가한 26조9510억원
하반기 셀토스·모하비 등 SUV 모델 및 K5 풀체인지에 집중

▲ 기아자동차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이 해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셀토스·모하비 등 SUV 모델 및 K5 풀체인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열린 셀토스 출시 행사. 사진=기아자동차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기아자동차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이 해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127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71.3%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은 26조9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상승했다. 경상이익은 1조6004억원으로 67.0%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1.1% 상승한 1조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9.3% 감소한 24만2870대를, 해외에서는 0.8% 감소한 110만9759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2.4% 감소한 135만2629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2.3%)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1.0%)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스토닉, 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중동 및 아시아 지역도 판매 실적이 2.7% 개선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 판매가 16.4% 감소하며 전체적인 판매가 줄어들었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액은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텔루라이드·쏘울 등 신차 판매 호조와 전년 상반기 대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6조9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원화 약세 및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0.8% 감소한 22조391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1.7%p 감소한 83.1%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판매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0.9%, 3.6% 감소하며 전년 대비 5.0% 감소한 70만2733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조5066억원을 달성했다. 이 역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규 SUV 모델의 판매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고수익 판매 차종 투입과 우호적 환율의 영향,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률은 1.2%p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규 SUV 모델 및 볼륨 신차 판매 확대와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준대형 세단 K7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규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른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소형에서 고급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을, 유럽에서는 씨드 CUV 출시 등 라인업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한 글로벌 소형 SUV 셀토스,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등 주요 SUV 모델과 글로벌 볼륨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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