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친일 프레임 놓고 줄다리기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3일에도 친일 프레임을 놓고 서로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서 자기편끼리 싸우는 '팀킬'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철없는 친일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서 “일본에는 저자세, 우리정부에는 고자세로 이른바 팀킬하지 말기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부의 대응이 구한말 쇄국정책과 같다고 비난했는데 우리 반도체 산업을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기술독립을 모색하는 게 어떻게 쇄국정책과 같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비이성적 도발에 당당히 대응하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어 “황 대표는 극일이란 말로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를 포장하지 말라. 총성없는 경제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쏘는 팀킬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며 황 대표를 비판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철없는 친일프레임에만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는 이제 그만 멈추고, 제발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극일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실질적인‘하우투(How to)’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캔두(Can Do)’정신은 저도 공감한다. 한강의 기적을 쓴 우리 국민과 기업이라면 반드시 일본을 뛰어넘는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과연 극일 의지가 있는 것인지, 또 정말 극일할 방법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단기적 해법과 중장기적 처방을 구분하지 못하고, 순서도 방법도 틀린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급한 건 외교적 해법이다. 사법적 판결과 외교적 현실의 괴리를 메울 생각은 없고,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서 간극을 키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업들은 왜 이 위기를 몰랐냐는 산자부, 대기업이 부품을 안사줘서 그런게 아니냐는 중기벤처부 장관, 기업 탓 하는 잘못된 프레임, 탁상공론이나 하는 정권 등 전혀 위기를 해결한 능력이 없다고 보인다”고 힐난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50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국정 운영을 뒤로 내팽개치고 반일감정 자극하고 여론전에 몰두하면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다”면서 집권여당은 친일 프레임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일본 정부가 아닌 야당과 싸우는 모습에 더 열중하면 어떻게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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