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수, 가족 챙기기 등 회사 특성 따라 각양각색

▲ KB증권은 지난 6월 여성가족부와 맺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고 있다.(제공:KB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16일부터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을 시행하고 ‘워라벨’을 위한 일자리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금융투자업계도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달부터 금융투자업계도 52시간 근무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PC오프제도, 유연근무제, 반차 제도 확산 등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신 직장문화 정착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임직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재충전을 통한 업무성과 향상을 위해 근속 5년마다 ‘제주도 리프레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에게 근속 5년이 될 때 마다 제주 2인 왕복항공권과 롯데호텔제주 2박 3일 숙박권, 야외 뷔페 2인 식사권 등을 제공해 근속의 의미도 새기고 회사가 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다는 간접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매년 건강검진 시행 및 단체보험 가입으로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배려 분위기에 동참하며 ‘유치원 자녀 학자 보조금 지원제도’를 운영중이다. 2019년에 새롭게 도입된 제도로 만 3세부터 취학 전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36개월간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유치원, 영어유치원, 피아노 또는 미술학원을 다니는 유아를 자녀로 둔 임직원으로, 보육료, 수업료, 입학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직장맘들이 마음 편히 근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일조하고자 새롭게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임직원의 가족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용인 에버랜드에서 ‘가족 소풍’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임직원의 자녀, 부모, 형제자매 등을 초청해 사파리 월드, 로스트 밸리 등의 놀이공원 체험과 장미 축제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임직원 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가족들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배가되는 행사”라며 “한여름이 지난 오는 9월에도 한차례 추첨을 통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을 강조하는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지역전문가 연수제도’와 ‘글로벌 이노베이션 챌린지’라는 이름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외 지역전문가 연수제도’는 글로벌 현지에 1년 이상 인력을 파견해 현지 시장 연구를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를 망라한 폭넓은 경험을 통해 해외시장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꿈을 펼치려는 미래에셋대우 금융맨들 사이에 인기 프로그램이다. 또 ‘글로벌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2006년부터 시작해 2019년 현재까지 매년 15~20명 정도의 직원을 선발해 해외 단기 연수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직원이 이 제도를 통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금융시장을 방문해 각자 직무와 연계된 연수를 받고 있다.

연금업무를 담당해온 미래에셋대우 이준철 선임매니저는 “2017년, 선진 복지국가의 노동시장환경 및 연금시장을 배우기 위해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롬,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등을 방문해 연금 선진국인 북유럽의 연금시트템을 직접 목도하는 경험을 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질적인 임직원들의 고민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택마련 자금 대출과 연 1회 직원 본인과 동반가족 1인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회사 소유의 콘도와 부대 휴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피복비 지원, 사이버 연수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실적 우수직원들을 중국 기업탐방 연수에 보내주는 등 글로벌 체험 제도도 병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양한 사내동호회 활성화를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헬스동호회 가입자에겐 연간 피트니스센터 등록비의 50%를 지원해준다. 또 야구동호회 회원에겐 사회인야구 리그 참가비 및 유니폼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산악회, 문화생활동호회, 봉사 동호회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인사팀에 동호회 등록을 신청하면 절차를 거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임직원 자녀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인원수 제한없이 학자금 지원도 해준다. 복지 포인트 적립으로 자기계발과 피복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첫 여성 CEO 박정림 사장을 배출한 KB증권은 지난 6월 여성가족부와 기업 내 일·생활 균형 지원 강화, 성별균형 보직관리 및 여성 임원 확대 등의 내용으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부점장급 이상의 여성리더비율을 올해 기준으로 13%에서 2020년에 15%, 2022년에 20%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여성집행임원 선임과 경영진 후보 대상군의 여성비율 확대, 여성 신입채용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교육지원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자기 계발을 돕고 있다. 지정된 교육과정을 이수한 직원에게는 교육 마일리지를 부여해 도서 구입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직무역량 강화에 필요한 외부교육과정, 다양한 학위와 수료 과정,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비용 지원 등을 통해 개개인의 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한 증권사 인사팀장은 “증권사들은 비즈니스 구조가 서로 대동소이해 상호 비교가 되는 일이 많고, 회사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고용 만족을 증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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