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이외 차보험, 손해보험 등 포트폴리오 적절히 유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는 실손보험, 치매보험, 각종 암보험과 같은 건강보험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보험연구원 KIRI리포트에 따르면 기대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하락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빠르게 고령화 돼가고 있으며 고령화는 개인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의 리스크 측면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 못한 기대수명의 증가는 보험사의 생존 및 건강보장 상품의 부채를 확대하는 리스크 요인이며 보험계약자 연령의 고령화도 고령화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

현재 해외 손보사는 연금, 건강보험과 같은 개인보험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와 관련한 개인보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오는 2022년 도입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 킥스(K-ICS)는 미래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위험률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보험위험 요구자본을 측정한다. 이는 과거 보유보험료에 위험계수를 곱하는 방식에 비해 정교화된 방식이므로 고령화와 관련한 요구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기존 지급여력비율(RBC) 제도에서 반영하지 않았던 장수위험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연금보험에 적용되는 장수위험은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리스크 항목이 됐다.

고령인구 증가로 고령자를 위한 건강보험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유병력 고령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병력 고령 가입자의 경우 경험 데이터가 많지 않아 보험금 지급 규모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연령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고연령 계약자의 유병률이 보험사가 예측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실손보험은 전국민 대부분이 가입해 준공공성을 가진 보험으로 인식되면서 보험료 인상에 제약이 따르므로 고령층에 대한 보험료 조정이 충분치 않을 경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손보험의 경우 정액형 건강보험과 달리 실제로 지출된 의료비를 보상하며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갱신보험료를 통해 고령화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국내 손보사는 장기보험을 취급하면서 개인보험에 해당하는 질병·상해보험, 세제적격 연금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보험료의 45%를 차지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최근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고령층의 자동차 사고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고령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자동차 보험은 단기계약으로 갱신보험료를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일반 손해보험을 구성하고 있는 화재보험, 해상보험, 보증보험, 특종보험 등은 대부분 기업성 보험으로 개인의 고령화 문제와는 큰 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고령화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향후에도 손보사는 발생 가능한 고령화 리스크를 경감시킬 수 있도록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손보사의 고령화 리스크는 건강보험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리스크 대응을 위해 고령화 리스크를 유발하는 장기 건강보험과 고령화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기타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손해보험 등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저연령과 고연령, 표준체와 비표준체 등 건강보험 가입자 구성을 다변화해 건강보험의 고령화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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