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넘보는 '베뉴'·'셀토스'
엑센트·프라이드는 역사 속으로

▲ 현대차 '베뉴'에 이어 기아차가 '셀토스'를 출시하며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소형 SUV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반면 경차와 소형 세단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쌍용차 티볼리. 사진=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골프백을 가로로 넣을 수 있을 만큼 압도적으로 넓은 러기지 공간을 갖춘 셀토스에 반해 주저 없이 계약했어요"

프로 골퍼 안혜진(26) 씨는 최근 기아차가 출시한 소형SUV '셀토스'의 1호차 주인공이 됐다. 안 씨는 셀토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 또는 디럭스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화물 공간을 꼽았다.

현대차 '베뉴'에 이어 기아차가 셀토스를 출시하며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소형 SUV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반면 경차와 소형 세단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215대에 불과했던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은 5년 만에 15배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15만5041대를 기록했다. 경차와 하이브리드의 세금 지원이 축소되면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소형SUV로 젊은 층의 시선이 옮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뉴와 셀토스 모두 SUV시장에서 여심을 확실하게 사로잡은 쌍용차의 '티볼리'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스펙이다. 소형SUV 왕좌의 자리를 두고 올 하반기 비로소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소형 SUV시장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베뉴는 개인의 만족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나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에 능숙한 세대를 의미한다.

베뉴의 가장 큰 장점은 외형과 내형 모두 선택 가능해 비로소 '나만의 차'가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프 색상을 외장 색상과 달리할 수 있는 '투톤 루프'를 적용해 총 21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운전자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했다.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인 '튜익스(TUIX)'를 통해서는 무릎 워머(Warmer),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패키지, 프리미엄 스피커, 반려동물 패키지, 오토캠핑용 공기주입식 에어 카텐트 등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작지만 SUV의 역할에 충실하다. 2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열선 시트·리클라이닝, 에어벤트, USB충전포트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동급 최대 러기지 용량 498ℓ(VDA 기준)를 구현하고 2단 러기지 보드 적용으로 적재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기존 경차나 소형차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안전하차보조(경고음),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사양도 탑재해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과 안전운전까지 돕는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가솔린 모델 출시 이후 총 14만5100대를 판매, 4년 연속 국내 가솔린 SUV 전체 판매 1위를 달성하며 굳건함을 과시했다.

2015년 출시한 티볼리는 첫해 6만3693대, 이듬해 8만5821대 글로벌 판매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에는 글로벌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으며, 1년 7개월 만에 다시 30만대를 돌파하며 쌍용차 단일 차종으로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에는 '베리 뉴 티볼리' 출시 기념으로 스트리트 패션 '커버낫(COVERNAT)'과 콜라보 이벤트를, 여성 고객들을 위한 '뷰티 스타일 클래스' 등 밀레니얼 세대와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소형 SUV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소형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트로엥도 최근 '뉴 C3 에어크로스 SUV'를 선보였으며 지프 역시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BMW그룹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올 하반기 소형SUV 출시를 예고했다.

한편 경차와 소형 세단은 길거리에서 보기 힘들게 됐다. 현대차의 '악센트'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됐으며 기아차 역시 '프라이드'의 국내 판매를 접고 수출용 판매를 결정했다. 경차 역시 올해부터 취득세 감면 혜택에 한도액이 설정되는 등 지원이 축소되면서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3만 대에서 올해 10만 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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