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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따라잡은 거장의 요즘 걱정
  • 최종걸 주필
  • 승인 2019.07.31 11:08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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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이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직원이었던 한국인 보상판결에 대한 보복성으로 여겨지는 반도체소재 한국 수출금지에 이어 이번엔 수출입우대 품목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근로자로 일했던 한국인에 대해 당연히 퇴직금을 포함한 일체의 임금을 지급했어야 했지만 외면했고 일본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이젠 대한민국까지 보복에 합세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지급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을 일본 정부가 나서 안 된다고 하는 노림수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일제 강점기 일본 회사에 근무했던 한국인 노동자들의 노임에서 발단됐지만 일본은 한국기업들이 종속관계에 있었던 기술을 무기로 한국을 겁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을 찾아 반도체소재 문제를 해결하러 방일에 나섰고 국내 기업들도 대체방안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기자가 문뜩 기술 국산화를 주도했던 한 거장이 떠올라 전화를 들었다. 연세에 비해 목소리는 힘차게 반가움이 묻어난 현대중공업 민계식 전 회장이었다.

민계식 전 회장은 최근까지 선박의 신형 설계를 세계특허 등록까지 하고 후배들이 이 설계를 적용해서 선박을 건조하기를 바랐지만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민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하늘같이 여겼던 일본의 자존심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제낀 건 지난 2004년 전후라면서 조선, 굴삭기, 발전소, 플랜트 등 거의 중공업 전분야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기술을 앞섰고 영업이익도 수배나 냈다"고 회고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300만 킬로와트 복합발전소를 현대중공업이 수주해서 건설할 때 당시로서는 드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현장에 와서 격려할 만큼 우리 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중공업이 자체 설계한 대형 디젤발전기의 경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때 일본의 전력공급이 일시 차질을 빚어 제공할 만큼 정주영 회장의 기술자립에 대한 꿈이 실현된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로봇 분야의 경우 액정화면을 자동으로 끼워 넣는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엘지전자에 기술을 이전했지만 삼성과 여타 기업들은 국산화에 대한 불신으로 일본산을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사태가 이번 일을 자초한 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민 회장은 “그만큼 우리 엔지니어들이 기술개발에 대한 집념이 무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현대중공업의 경우도 기술 중심으로 사람을 키우는 게 아니라 입사 기준으로 사람을 구조조정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술강국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계식 회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졸업 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박사이후 대우조선해양에서 10년 근무하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간청으로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기술개발을 주도, 사장과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디젤발전기 등 300여개가 넘는 발명특허를 내는 등 지난 40여 년간 한국의 기술자립을 이끈 주역이어서 그의 걱정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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