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한미연합훈련 겨냥 무력시위

▲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북한은 7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전날 서부작전비행장에서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가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최근 자신들의 잇따른 무력시위가 한미연합훈련과 최신무기도입 등을 겨냥한 것임을 거듭 분명히 하면서 남측에 '경고'를 새겨들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호전광들은 우리의 경고를 똑바로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남측의 경항공모함 건조사업과 지대공 미사일·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 계획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에 각종 공격형 무장장비들이 계속 증강된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가셔질 수 없고, 북남 사이의 불신과 적대의 골도 갈수록 깊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진을 통해 공개된 '신형전술유도탄'의 외형은 지난 5월 4일과 9일, 그리고 지난달 25일 발사한 KN-23과 동일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에는 상당량의 폭발물질도 탑재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은 지난 6일 "군은 오늘 오전 5시 24분경, 오전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 발사체들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로 파악됐다.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발사된 2발이 "수도권 지역상공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평양시와 남포시 남쪽 부근을 스치듯 비행하면서 450㎞ 떨어진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섬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 중 한 발을 의도적으로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평양 인근 상공을 통과 시켰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6일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사실상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신형 미사일이 최종 전력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도 이날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 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5월 1년 5개월여 만에 다시 공개적인 무기훈련을 재개한 뒤 지난 2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KN-23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5월 4일과 9일, 7월 25일, 8월 6일 등 최소 4번 시험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발표한 지난달 31일, 이달 2일 발사체 역시 KN-23 가능성이 높다고 군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체를 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군 관계자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어디서든 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군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 성능 범위에 들어 있다"며 '풀업 기동' 역시 우리 군이 훨씬 오래전에 개발했던 기술이라는 입장이다.

또 고도 40∼50㎞ 이하의 하층 방어체계를 보강하고, 군 정찰위성, 장거리 탐지레이더, 탄도탄 요격용 철매-Ⅱ의 성능개량, 이지스 구축함용 대공미사일(SM-3급) 등을 조기전력화하는 방식으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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