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구선생 등 178명, 독립유공자 포상

▲ 지난해 열린 충북도 광복절 경축식.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제74주년인 올해 광복절 정부경축식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10시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각계각층 국민, 사회단체 대표, 주한외교단 등 1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이봉구 선생을 포함해 모두 178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하며 이번 광복절 포상자 178명 중 애국지사 본인 1명과 유공자 후손 4명 등 5명에게 직접 포상이 수여된다.

이날 항일 비밀결사에 참여하고 1942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은 공과 노고를 인정받은 백운호(89)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특히 1910년대 일제의 무단통치와 폭압에 항거해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고 고된 옥살이를 했던 이봉구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다.

이봉구 선생은 1919년 4월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다가 체포돼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시위 군중과 함께 장안면·우정면 사무소, 우정면 화수리 경관주재소 등을 공격하는 데 앞장섰고, 특히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기도 했다.

홍재하 선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자다. 1920년 1월 프랑스 최초 한인단체인 재법한국민회 조직에 참여해 그해 7월부터 제2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동료 한인들과 함께 1차 대전 전후복구 노동으로 힘들게 번 돈을 갹출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보내는 등 자금책 역할을 하기도 했다.

스승과 제자로 함께 3·1운동에 참여했던 전주 신흥학교(신흥고등학교의 전신)의 유병민(1885∼미상)·문병무(1887∼미상)·김경신(1902∼미상) 선생, 비밀결사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받은 김한정(1896∼1950) 선생, 임시정부에서 항일 선전문을 배포하고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7개월을 받은 제갈관오(1895∼1937) 선생 등에 대해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 애국장,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태평양전쟁의 전황을 전파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은 염준모(1917∼미상) 선생, 식민지 지배의 엄혹한 상황에서 한글 및 민족사의 수호와 보급에 앞장선 권덕규(1885∼미상) 선생에게는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권덕규 선생이 1910년 대 주시경·김두봉·이규영 선생 등과 함께 편찬을 준비했던 최초의 국어사전 '말모이'는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의 모티프가 됐다.

중앙기념식에는 포상자 중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백운호 선생(대통령표창)이 직접 참석한다. 당시 백 선생은 항일비밀결사에 참여해 일본 경찰에 체포돼 큰 고초를 겪었다.

또 김한정·홍재하 선생의 경우 증손과 자녀가, 제갈관오·박기옥 선생은 손자와 자녀가 각각 포상을 받을 예정이다.

행사장 무대는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안에 있는 '불굴의 한국인상' 앞에 설치되며 무대 중앙 뒤편은 무궁화로 꾸민다.

행사장 좌·우측 벽면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 광복군의 조국 광복 염원이 담긴 '광복군 서명 태극기'로 장식할 예정이다.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 주제인 이번 경축식의 글씨체는 백범일지 필체를 활용했다.

행사는 주빈과 생존 애국지사들의 동반 입장, 개회 공연, 국민의례, 기념사, 독립유공자 포상, 경축사, 경축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독립군가 '여명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영상, 광복을 향한 청년들의 염원을 담은 뮤지컬 퍼포먼스 '나의 독립을 선포하라'가 개회 공연이다.

국민 의례는 충남 지역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수 겸 배우 김동완 씨가 맡고 2019년 유해 봉환 독립유공자 후손,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유족, 국방부 중창단 4명이 애국가를 제창한다.

경축 공연에서는 가수 소향, 팝페라 가수 임형주, 바리톤 안희도, 독립유공자 후손 비올리스트 안톤 강이 충남 지역 교향악단·합창단과 협연해 새로운 창작 구성곡 '광복환상곡'을 부를 예정이다.

지난 판문점 회동을 이후 통일의 염원을 담은 손편지를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는 송우초 4학년 2반 학생 4명과 소안도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 2명이 타종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소안도는 전남 완도군 남쪽에 있는 인구 3000명이 살던 작은 섬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애국지사 57명을 배출했고 1년 내내 섬 전체에 태극기를 걸어놓아 '태극기 마을'로도 불리는 곳이다.

마지막 만세삼창은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학생이 앞장선다.

지방자치단체나 재외공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독립민주축제,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각지의 타종행사, 대구 동성로 일대 태극기 플래시몹 등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경축행사가 열려 약 1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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