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년 동기비 42% 감소 … 수익 개선 난망

명동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전경.사진=대신증권 제공.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감소했다고 14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76억원으로 7.2%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88억원으로 26.7%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된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841억원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으나 시장 침체로 인한 일평균거래대금 감소,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적 하락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크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실적공시는 주식시장이 거래되는 가운데 이뤄졌음에도 주가는 150원(-1.31%)하락하는데 그쳐 1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신증권의 실적 저조는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와 상관없이 실적 발표때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주요 대형사들은 투자은행(IB) 업무로의 전환과 글로벌 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진화해 더이상 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게 진화하고 있다.

반면 대신증권은 시장의 침체가 생겨 거래대금이 감소, 위탁매매 수수료가 줄어들면 바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주식시장 침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위탁매매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증권사들은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대신증권의 실적 감소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대신증권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를 수소문해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주요 증권사 증권분석 애널리스트들은 대신증권을 분석 대상(커버리지)에서 제외한지 오래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분석을 해오던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마저 지난주 대신증권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실적에 대한 코멘트를 고사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상 애널리스트가 해당 기업을 분석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회복하기 어려운 큰 악재가 생겨서 분석하기 곤란하거나 해당 섹터에서 주요 기업이 아니라 분석의 의미가 줄어들 때 행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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