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효율성 위해 자동화기기 도입 잇따라
사람과의 협업 중요성 대두

▲ '카페봇'에서 운영되고 있는 '드링크봇'. 사진=유수정 기자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외식업계가 단순 주문을 넘어서 조리, 서빙까지 외식산업 전 부문에 걸쳐 ‘푸드테크(Food-tech)’ 도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진화된 푸드테크 기술이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며 사람과의 협업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푸드테크란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신조어로 식품 관련 서비스업을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해 새롭게 창출한 산업을 뜻한다. 사용자 취향, 위치 등에 기반을 둔 음식점 추천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키오스크 등을 통한 주문,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 등이 모두 포함된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업체에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푸드테크를 활용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외식업계의 가장 대중적인 푸드테크 접목은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인 키오스크와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이미 맥도날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KFC, 버거킹, 맘스터치 등 패스트푸드점은 전 매장에 키오스크 도입을 추진했거나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을 넘어서 교촌치킨, BBQ 등 치킨프랜차이즈들이 자체 주문앱을 개발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사이렌오더’를 통한 주문량이 일평균 주문의 20% 상당을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기세에 누적 주문건수는 지난해 말 6600만건까지 늘어났다.

로봇이 음식의 조리를 담당하는 기술 역시 이미 많은 업체에서 적용 중이다.

외식기업 본아이에프는 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자동으로 저어주는 기기인 ‘본메이드기’를 개발해 본죽 매장에서 활용 중이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커피를 만들고 제공하는 로봇 ‘비트’를 통해 카페의 무인·자동화를 실현했다.

단순히 커피를 제조하는 ‘1세대 비트’를 넘어서 최근에는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커뮤니케이션 등 더욱 고도화된 기능을 탑재한 ‘2세대 비트’를 통해 한 단계 진화된 푸드테크 비즈니스를 제시했다.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인 티로보틱스가 서울 성수동에 안테나숍 형태로 오픈한 ‘카페봇’의 경우 단순히 커피 제조를 넘어서 디저트와 칵테일의 제조까지 로봇이 담당한다.

입력된 레시피에 맞춰 정량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사람이 제조하는 것과 달리 다량을 생산하더라도 맛의 편차가 전혀 없다는 게 카페봇 측의 설명이다.

서빙을 대신해주는 로봇 역시 등장하는 추세다.

CJ푸드빌은 지난 4월 LG전자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식당에서 사용할 로봇을 공동 개발하는데 뜻을 모으고 연내 중으로 매장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서빙 기술을 넘어서 주문을 받고 안내하거나 실제 조리를 담당하는 등의 기술을 탑재한 로봇도 함께 개발·적용될 예정이다.

이미 자사 외식매장에서 △고객 대기 △메뉴 주문 △결제 △생산 △딜리버리 등을 스마트서비스로 제공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원오더(One Order)’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게 CJ푸드빌 측의 설명이다.

배달 O2O 서비스 선두 기업인 우아한형제들 역시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해 주문을 하고 로봇이 직접 서빙을 하는 로봇 식당 ‘메리고키친’을 선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부문에서 푸드테크가 도입되며 외식매장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몇 년 내 첨단 기술이 사람의 노동력을 모두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하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 등의 기술이 단순 노동력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많은 외식기업 및 푸드테크 기술 개발 기업에서 단순한 인력감축을 위한 도입이 아닌 사람과의 협업을 숙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CJ푸드빌 측은 “미래형 기술 도입은 직원들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성스러운 고객 케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카페봇 관계자 역시 “사람과 로봇이 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했을 뿐 로봇이 모든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며 “협업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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