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요인 탓” 해명에도 “상권 포기 이해 안 돼”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유니클로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대표적 불매운동 브랜드에 오른 이후 벌써 세 번째 폐점을 맞았다.

불매운동과는 무관하다는 게 유니클로 측의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매출 하락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내달 15일을 마지막 영업으로 이마트월계점 점포를 철수한다.

매장 앞에는 이미 ‘영업 종료 안내. 최종영업일 9월 15일’이 적힌 입간판이 내걸렸으며, 공식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공지가 게재된 상태다.

이는 최근 가장 먼저 폐점 소식을 전했던 종로 3가점보다 빠른 철수다. 종로 3가점의 경우 오는 10월을 끝으로 매장을 정리한다.

이보다 앞서서는 오는 31일 AK플라자 구로 본점 내 입점한 구로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유니클로 측은 “종로 3가점과 구로점, 월계점 모두 불매운동과는 무관하게 결정된 사안”이라며 “계약만료 등 외부적인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월계점의 경우 이마트가 지난 4월부터 의류매장의 리뉴얼 계획을 세움에 따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월계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효율적인 운영에 있어 의류매장 리뉴얼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유니클로와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지난 5월경 이미 운영 종료 공문을 보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로 3가점의 경우 건물 임대 계약 만료로, 구로점의 경우 AK플라자의 폐점에 인한 결정으로 전해진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직격탄으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 폐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권을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외부 요인에 따른 폐점일 경우 인근에 다시 오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며 전 지점의 매출이 급감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나 급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오히려 내달 내로 롯데몰 수지점, 엔터식스 안양역사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등 추가 3개 점포의 신규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며 “매장의 오픈과 폐점은 유동적인 것일 뿐 결코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은 아니”라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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