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수용 여부가 갈림길

19일 중대 발표를 앞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전략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내일쯤 하려고 한다”면서 선언을 예고했다.

선언문의 핵심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당의 진로 및 내년 총선 전략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석 전에 지지율 10%가 안되면 당 대표직에서 사퇴를 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해서는 지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당권파는 손 대표의 리더십은 사실상 종료됐다면서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꾸준하게 요구해왔다.

그때마다 손 대표는 당 대표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내 갈등이 빚어졌다. 그로 인해 최고위원회의를 할 때마다 비당권파들이 피켓 시위를 하는 등 당내 갈등은 증폭됐다.

또한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한 유승민계 의원들이 혁신위를 통해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감정싸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의 선언이 과연 당내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갈등은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선언은 선언일 뿐이기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던 비당권파들이 움직일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유승민계가 아닌 호남계 의원들이 행동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호남계 의원들은 추석 전 지지율 공약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참아왔는데 손학규 선언을 통해 장기 집권 플랜을 보여준다면 호남계의 탈당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대안정치연대를 꾸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해서 이들과 합류해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날 손학규 선언이 바른미래당의 분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학규 선언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