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열릴지 관심…일각서 北과 물밑접촉설 제기

▲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20일 오후 방한해 사흘간 한국에 머무를 예정인 가운데 김 차장과의 접견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비건 대표의 접견은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비핵화-상응조치 실무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도 청와대를 방문해 김 차장과 1시간 20분 동안 북한 비핵화 정세와 관련한 평가 등을 공유하고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대표는 김 차장과의 만남에 앞서 오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이날 오후에는 통일부 등 관계부처를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도 할 예정이다.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20일 비건 대표가 방한하면서 지난 6월 30일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가 미뤄져 온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물밑접촉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극비리에 방한한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만났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한 언론은 정 실장이 지난달 김 전 센터장을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내놨다.

청와대는 정 실장이 지난달 일본을 극비리에 방문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만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 역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일본의 한 언론은 '정 실장이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문제를 두고 야치 국장과 담판을 벌였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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