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점포 폐점, 불매운동과 전혀 무관…도리어 매장 추가 오픈
日 패스트리테일링그룹 브랜드 GU 역시 예정대로 개장

▲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시장을 넘어 국내 패션 브랜드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를 고수하던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불매운동 시작 이후 무려 3개 점포의 폐점이 결정됐음에도 “불매운동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하는가 하면 도리어 추가 3개 점포의 개장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또 다른 저가형 브랜드 지유(이하 GU) 역시 국내 2호점과 3호점 오픈을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9월 내 유니클로 3개 점포와 GU 2개 점포의 문을 새롭게 연다.

유니클로의 경우 △롯데몰 용인 수지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엔터식스 안양역사점에, GU의 경우 △롯데몰 용인 수지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매장을 오픈한다.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70% 가량 떨어진 것이 무색할 정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점포 오픈이 결정된 상황에서 임대계약 등을 일방적으로 철회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일각에서는 “막상 유니클로는 큰 타격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는 분석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유니클로 1주일 단위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나 감소했다.

여기에 택배노동자들까지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 거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유니클로는 특별한 반응이나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운영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일부에 한정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도리어 유니클로를 구매하고 나서는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과 온라인 몰 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샤이재팬’ 등의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택배 노조에서 배송 거부를 선언했다지만 실제 유니클로 상품을 배송 받는 것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특히나 유니클로의 매출 대부분은 겨울시즌에 나오는 만큼 여름시즌에 진행 중인 불매운동이 장기화 되지 않을 경우 올해 전체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여기에 지난 7월 패스트리테일링이 발표한 올 3~5월 회계자료를 보면 이미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유니클로 대신 새로운 저가 브랜드인 GU를 확장할 계획을 내세웠다.

특히나 GU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일본 혹은 유니클로와 관계된 브랜드라는 인식이 미미한 편이기 때문에 불매운동과 무관하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한국 시장에서 제 2의 유니클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며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에 따른 직격탄으로 타격을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예측하고 있던 상황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