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측 피해사실 쉬쉬하며 늑장 대응

스타벅스 앱에서 고객 돈이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타벅스 앱이 보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장석진 기자.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스타벅스 고객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에서 해킹사고가 일어나 고객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스타벅스 고객 김모씨(44세)는 평소 이용하는 스타벅스에 들러 휴대폰을 통해 모바일 앱으로 결제를 하려다 순간 당황했다.

3개의 모바일 카드가 등록돼 있었는데 그중 잔액이 10만원 이상 들어있는 2개의 카드가 모두 사라지고 잔액이 0원으로 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고객님과 비슷한 접수가 19일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외부 해커의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 사고가 일어나 고객들의 피해상황을 접수받고 있으며 피해규모가 모두 파악되는 대로 어떻게 사안을 처리할 지 내부적으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홍보팀 관계자는 "19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여러 개의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성향을 악용해 계정도용을 의심할 수 있는 로그인 내역을 확인했다"며 의심이 가는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정확한 피해 원인과 피해 규모를 알지 못한채 쉬쉬하며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피해 상황과 피해 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음에도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개별 연락을 통해 사후적으로 알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고 사고에 미온적인 대처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를 직접 당한 한 고객은 "스타벅스는 작은 은행으로 불릴 만큼 고객들로부터 충전된 내부 잔고가 어마어마한 기업인데 사고를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고객이 사고 사실을 알렸을 때야 비로서 사고 사실을 설명하는 것은 말도안되는 행태"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수사기관 및 관계당국의 협조하에 정확한 유출경위 및 규모를 확인하고 있으며 계정 도용으로 인한 스타벅스 카드 잔액 이전 등의 이상거래는 확인 후 원상복구 예정"이라는 설명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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