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달 한국에 대한 3개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산 포토레지스트가 지난 21일 국내로 반입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삼성전자의 주문을 받은 한 일본 업체의 요청으로 인해 일본 정부가 이달 초 처음으로 허가 결정을 내린 물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들어온 포토레지스트의 물량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의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으로 보내져 생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로 인해 부품 조달에 한숨 돌린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에 한해 최근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두 번째로 허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삼성전자는 최대 9개월치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EUV 라인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사안에 관해 일체 함구하고 있으나 49일만에 반입된 포토레지스트 1차 수출 허가는 신에츠화학이, 2차 허가는 JSR이 각각 받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추측이다.

그러나 아직 고순도 불화수소(HF)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는 단 한건도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해 반도체 생산 공정에 여전히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아베 정부를 향해 경영난 우려와 영업 손실을 호소하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정부의 칼끝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향하고 있지만 일본의 중소기업 또한 아베의 정부의 피해자로 전락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관련 업체는 여러 대안을 놓고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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