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일본 지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관광청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는 발표에 대해 앞으로 이런 추세는 심화될 것이라고 22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통상 손님의 25%가량이 한국인이었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한국인 손님이 급감하면서한 오사카(大阪)의 음식점을 예를 들며 앞으로 한국인 여행객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부산과 규슈를 잇는 여객선 이용객이 감소했고 대한항공은 한국과 일본을 잇는 6개 노선의 운항을 휴업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닷길과 하늘길이 잇따라 축소·폐쇄되면서 한국인에게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은 규슈(九州)나 홋카이도(北海道) 등 지자체도 점차 사안의 심각성에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이타(大分)현 여관호텔생활위생업동업조합의 한 간부는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 수가 봄 무렵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한 사실을 보도하며 이러한 추세로 가면 오이타현 관광업은 존폐 기로에에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관광업계의 불황으로 몸살을 앓는 일본의 지자체의 불만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나섰다.

22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국민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엉뚱한발언을 내 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수출규제를 강행하면서도 일본의 관광업계의 생존을 위해 한국인의 일본 여행은 독려하는 등 다소 앞뒤가 안 맞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신뢰 관계가 현저하게 훼손됐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지난 19일 홋카이도 현 직원들이 한글로 '홋카이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공항에서 입국자를 맞이하면서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또 아사히카와(旭川) 공항에서도 한국에서 온 여행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의 지자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일본 여행 보이콧’움직임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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