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디스플레이 사업장 경영회의 주재, "대형 디스플레이 포기 없다"
민노총 등 "대법원, 이 부회장 재구속·경영권 박탈해야" 촉구

▲ 오는 29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 최근 중국계 업체의 물량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사업장을 찾아 경영진과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오는 29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 최근 중국계 업체의 물량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찾아 이동훈 대표이사(사장) 등과 함께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생산 라인을 둘러 봤다. 이어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강화,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 활로 모색 방안을 강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의 언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글로벌 LCD 패널 단가 급락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을 이유로 일부 생산라인의 감산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 및 HMD(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자계열사 가치사슬 점검 및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현장 경영을 진행했다.

이날 사업현장 방문은 29일로 예정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은 29일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선고에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야 한다"며 이 부회장의 재구속과 경영권 박탈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며 "이는 국정농단의 공범이며 불법 경영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하고 분식회계 범죄를 저지른 이 부회장에 대한 재벌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원합의체 결정으로 '이재용 봐주기'를 위해 자행된 부당한 판결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촛불 민심에 대한 역행이자 '삼성 공화국'임을 증명하는 명백한 사례가 될 것이다. 삼성이 '이재용 승계'에서 해방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대법원 앞에서 '이재용 재구속 촉구 문화제'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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