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예산, 24조1000억원 편성…소재·부품·장비 분야 예산 크게 확대

▲ 사진=과학기술부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내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 24조1000억원을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10년 만이다.

내년도 R&D 예산은 9517억원(13.6%) 증액된 7조9473억원으로, 이는 전체 국가 R&D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분야 R&D에는 올해보다 9000억원 증가한 1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 예산보다 17.3% 늘어난 규모다.

이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R&D 예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산업 소재 100개 이상을 '핵심품목'으로 지정하고 해당 품목이 상용화될 때가지 전주기에 걸쳐 지원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기초연구 및 인재 양성에 2조3000억원(작년 대비 4000억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5000억원(작년 대비 2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핵심산업 R&D에 1조7000억원(작년 대비 4000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내년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일본 의존을 탈피, 자립화를 통해 조만간 혁신과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을 신설해 소재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373억원을 투자하고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도 '5G기반 장비·단말부품 및 디바이스 기술개발' 사업이 새로 추진되며 103억원을 별도로 투입한다.

소재·부품·장비 시설이 있는 나노종합기술원의 운영을 위해 올해 예산(111억원)의 6배 정도인 657억원이 투입된다.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기초연구에는 올해 예산(1조5530억원)보다 4650억원(29.9%) 많은 2조180억원이 배정됐다.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도전 프로젝트 및 G-퍼스트 사업'(72억원)과 '과학난제도전 융합연구개발'(35억원) 사업이 내년에 신설된다.

내년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R&D분야에는 올해보다 3700억원(54.5%) 증가한 1조480억원을, 미세먼지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1880억원(24%) 늘어난 97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집배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우체국 금융 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보다 1590억원(30.2%) 많은 6850억원을 배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같은 골자가 담긴 예산안을 다음 달 3일 전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안은 국회 심의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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