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일본 行 여행객, 전년 동기 23.5%P ↓

▲ 일본이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며 한일 간 마찰이 이어진 8월 9일 인천국제공항 한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시간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제품 불매 등 노재팬 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여행 수요가 실제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일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전체 여행시장 역시 위축된 상황 속 일부 여행객들은 일본을 대신해 다낭·방콕 등 동남아시아를 택하고 있는 추세다.

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8월 자사의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량 19만5000여건 미포함)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의 비중이 35.2%에서 11.7%로 23.5%P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일본 여행수요는 불매운동 영향으로 76.9%나 감소했다.

여타 국가 대비 저렴한 항공권 가격과 짧은 시간 내 다녀올 수 있는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전통적인 해외여행 성수기로 손꼽히는 8월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해외여행수요가 낮아졌다는 게 하나투어 측의 설명이다.

실제 하나투어의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30.5% 감소한 20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여행 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 일부 여행객들은 일본을 대신해 동남아를 선택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8월 동남아로 향하는 여행객의 비중은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15.2%P나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전체 여행지 중 동남아가 49.9%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추석연휴 주간(9월 7일~15일 출국 기준)의 해외여행 역시 동남아가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위메프투어를 통해 예약된 도시별 항공권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추석연휴 주간 예약 톱5 도시는 △베트남 다낭(12.6%) △태국 방콕(6.5%) △미국령 괌(6%) △필리핀 세부(5.4%) △오사카(5.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오사카(13.8%) △후쿠오카(10.4%) △도쿄(10%) △오키나와(5.8%) 등이 높은 순위권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극성수기인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은 일반적으로 2~6개월 전에 진행된다”며 “7월 초중순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변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고객이 일본 여행일정을 취소하고 동남아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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