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코리아 대표·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 정종기박사, 얼라이언스코리아 대표 /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경제성장의 돌파구가 마련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공정 관리, 업무의 자동화 등을 통해 서비스의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활환경과 기업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초연결, 초지능 시대가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이제 전 세계 인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의 모델도 변화되고 있다. 최근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구축이 국가 및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중요성이 더 증대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자동화, 스마트화,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은 2025년까지 연간 6조 2천억 달러규모의 새로운 글로벌 경제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다양한 시장의 요구를 적시에 반영하고 해석하는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고객을 이해하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 중에서도 전 공정과 제조 설비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협동로봇으로 대표되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 등 첨단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완전 자동 생산 체계를 의미하는 스마트팩토리는 기업의 경쟁력을 세계화 시키는 제조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장요인과 그에 상응하는 혁신적인 구현 기술의 융합으로 인해 최근에는 기업의 업무 자동화 시스템인 로보틱 프로세스 오토메이션(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 RPA 도입 앞서 자동화 프로세스 정립부터

RPA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일반 비즈니스 자동화는 인공 지능과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관리 위주의 프로세스로 구축된 반면, RPA는 최종 사용자의 관점에서 규칙 기반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설계되어 사람 대신 단순 반복 작업을 끊임없이 대량으로 수행한다.

기계 학습,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와 같은 인지 기술을 적용하여 사람의 인지 능력이 필요한 의료 분야의 암 진단, 금융업계에서의 고객 자산 관리, 법률 판례 분석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고객발주에 대한 메일이나 팩스 등을 받아서 회사의 관련 시스템에 넣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들이 많다 보니 그런 업무 내용에 대해서 대응하기 위해 RPA 도입을 검토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RPA의 장점은 사람이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도와주는 인공지능으로 사람의 형태를 모방하는 데서 구축이 시작된다. 기업과 기관에 인적 자원 비용과 사람이 실수할 수 있는 복잡한 과정도 로봇이 실수 없이 해결해 준다.

또한 업무를 처리하는 근로자의 만족도 외에도 대형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 전반을 교체하거나 이관시켜야 하는 다른 시스템 프로젝트와 달리 기존의 서버나 운영PC에 소프트웨어만 구현하고 인테그레이션만 시키면 된다. 구축기간도 1~2개월이면 구축이 가능하고 ROI(Return on investment)도 빠르게 산출이 가능하다.

RPA 응용분야는 이메일 자동 응답 생성과 다수의 봇 배치와 같은 간단한 일부터 각각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 돼있고, ERP시스템의 작업 자동화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는 RPA를 활용해 보험정책, 약관 관리에 대한 데이터를 클레임 처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고 반영할 수 있다.

증권회사는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기술과 머신러닝 기반의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고객관리, 계좌관리 등 업무와 영업점의 대부분의 업무와 직원들의 업무 문의가 많은 인사, 행정, 리서치자료 등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다.

또한 인공지능을 접목해 각종 문서를 학습한 후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 추출하는 프로세스와 챗봇 대화창에서 RPA를 실행하고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챗봇과 RPA 연계도 가능 하다.

■ 인공지능과 결합한 RPA ‘업무 시너지’ 배가

RPA만 도입하면 그 순간부터 프로세스가 저절로 자동화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서 RPA 도입에 앞서 많은 업무 가운데 어떤 업무에 ‘자동화’라는 엔진을 달지 정해야 한다. 물론 이미 프로세스가 잘 돼있고, 무엇을 자동화할지 정해져 있다면 RPA 도입이 순조롭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어떤 업무를 RPA로 처리할지 전사차원에서 자동화할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이 선행이 돼야 한다. 해외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하나로 RPA 도입을 추진한다.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Singtel)은 통신망을 관찰하거나 장애 보고, 인터넷 쇼핑, TV 등을 모니터링하는 핵심 업무에 200개 이상의 로봇이 투입되고 있고, 900여 개 내부 업무 역시 RPA로 처리하며 로봇이 사람과 더불어 조직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월마트, 도이치뱅크, AT&T, 뱅가드, 월그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RPA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RPA가 AI와 결합해서 좀 더 지능적으로 처리하면 단순 반복작업 업무에 대해서는 업무효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특히, 기업의 재무, 회계, 제조, 구매, 고객 관리 등에서 데이터 수집, 입력, 비교 등과 같이 반복되는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여 빠르고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 즉, 기업 경영 전반의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RPA를 도입하여 활용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