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출석해 "하루 빨리 구속되길 원한다"…영장실질심사도 포기할 것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일간투데이 유수정 기자] 검찰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변종 마약 수십여 개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간이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이씨가 최근까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소변과 모발을 마약감정기관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검찰 및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씨는 가족을 포함해 주위에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지난 4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관에게 “내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매우 마음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CJ측을 통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릇된 일로 인해 CJ 임직원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55분께 미국 LA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액상대마 카트리지와 대마 흡입 도구, 대마사탕, 대마젤리 등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검찰은 지난 1일 이씨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인 뒤 이씨가 마약 밀반입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불구속입건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후 지난 3일에 이씨를 추가 소환해 마약 밀반입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4일에는 이씨가 살고 있는 서울 장춘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씨의 아버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