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5%보다 0.4%p 내려…"경기침체 장기화 모습"
디플레이션 차단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 써야

[일간투데이 홍정훈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 0.4%포인트 낮췄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내수와 수출 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2.5%보다 0.4%포인트 내린 2.1%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2.4∼2.5%)와 한국개발연구원(KDI·2.4%), 한국은행(2.2%)이 제시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했음에도 민간 부문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부문(정부 소비·투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 2분기 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10.3%) 이후 가장 높았다. 민간 부문 GDP 증가율은 2분기에 0.4%로 2009년 3분기(-1.0%)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올해 2분기 성장률(1.0%)은 1분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강하고 반등치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수입 물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과 내수 불황에 따른 수요 측 요인이 겹쳐 0%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을 결정할 요인으로 세계 경제 및 중국 경제의 향방에 따른 수출 경기 개선 여부와 내수 경기회복을 꼽았다. 세계 경제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성장률을 꾸준히 하향 조정하고 있고, 중국 성장률도 2분기 6.2%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염두게 두고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통화정책의 경우 유동성 함정(최저금리에서도 소비와 투자가 반응하지 않는 현상)에 빠져들 수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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