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도 성매매 의혹으로 하차…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정황도

자유한국당 장제원의원(왼쪽)과 래퍼로 활동중인 장용준 씨(오른쪽).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와 아버지인 장제원의 신분을 이용해 금품을 건네며 합의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을 두고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2년 전 아들의 성매매 시도 의혹이 불거진 당시 대변인 자리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 국회에서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장용준 씨는 지난 7일 오전 2∼3시 사이 마포구 관내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장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가 일으킨 사고로 상대방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사고 당일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고 직후 장 씨는 피해 운전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0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해달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받는다. 한 30대 남성이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도 최초 경찰 조사에서 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이후 장 씨의 어머니가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찾은 뒤 아들의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장 씨는 당일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경찰은 "장 씨가 아닌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증언한 30대 남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장 의원은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장 씨는 소속사인 인디고뮤직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장 씨는 2년 전에는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다. ‘노엘’이란 예명의 래퍼로 활동 중인 장 씨는 지난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어 방송을 하차했다.

한편 장씨는 지난해 3월 래퍼 스윙스가 수장으로 있는 인디고뮤직과 전속계약했다. 지난 6월 음원 ‘SUMMER 19’를 발매하는 등 각종 공연을 통해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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